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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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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이 된 딸, 청각장애 부모를 캐스팅하다… 들리지 않아도 ‘靑春의 사랑’ 스크린 가득 Best
1.222.☆.77
작성자 : 세종 짱
작성일자 : 2015-04-07 16:12:34 조회 : 1757

 

개봉 앞둔 다큐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

 

영화감독이 된 딸, 청각장애 부모를 캐스팅하다… 들리지 않아도 ‘靑春의 사랑’ 스크린 가득 기사의 사진

청각장애 부부의 로맨스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에서 남편 이상국씨가 아내 길경희씨에게
 “사랑하는 마음이니 먹어”라며 밥에 김을 싸 먹여주는 장면.

 

영화감독이 된 딸, 청각장애 부모를 캐스팅하다… 들리지 않아도 ‘靑春의 사랑’ 스크린 가득 기사의 사진
이씨 부부의 딸로 이 영화를 연출한 이길보라 감독.

 

어릴 적 앓은 열병으로 청각장애를 갖게 된 이상국(54)·길경희(50)씨. 30년 전 고향 대전의 한 교회에서 처음 만났다. 상국씨는 러시아 무용수를 닮은 경희씨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러나 경희씨가 아랑곳하지 않자 상국씨는 급기야 상사병으로 앓아누웠다. 이 소식을 접한 경희씨는 마음을 열고 마침내 둘의 사랑이 싹텄다. 부모의 반대에도 1989년 결혼에 골인한 후 2명의 자녀까지 두었다.

두 부부의 애틋한 로맨스를 다룬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반짝이는 박수 소리’가 오는 23일 개봉된다. 470만 관객을 모은 노부부의 사랑 이야기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에 이은 잉꼬부부의 눈물겨운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를 연출한 이길보라(26) 감독은 이들 부부의 딸이다. 부모의 첫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기까지 특별했던 러브스토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던 상국씨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경희씨. 둘 다 청각장애를 지녔기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상국씨는 목수로, 경희씨는 미싱사로 일하고 있다. 예쁘고 건강하게 태어난 딸과 아들(광희)은 말보다 수화를 먼저 배웠다. 하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어른들의 표현방식을 배우게 되고, 듣지 못하는 엄마·아빠의 통역사가 되어 세상과 이른 소통을 하게 된다.

거실에 나란히 엎드려 옛날 비디오를 함께 보거나 인터뷰 중에도 수시로 눈을 맞추며 미소 짓는 부부의 애정이 장난 아니다. 상국씨는 로맨티스트 기질을 수시로 발휘한다. 추석에 송편을 빚기 위해 반죽을 만지다가 ‘만두의 달인’ 흉내로 지친 경희씨를 웃게 하고, 일가가 다 모인 명절 밥상에서도 경희씨의 자리가 좁은 것을 눈치 채고 상을 들어 옮기기도 한다.

상국씨가 식사 도중 김에 밥을 싸서 수화를 통해 “사랑하는 마음이니 먹어”라면서 건네자 경희씨가 싫다면서 귀여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여전히 깨소금 쏟아지는 신혼 시절과 같다. 세월이 흘러 자식을 낳고 중년이 되어도 멈추지 않는 부부의 생활형 로맨스는 경쟁사회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느 부부들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지난해 촬영이 끝난 이 영화는 국내 각종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 여성인권영화제 관객상, 장애인영화제 대상,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관객상 등을 수상했다. 개봉을 앞둔 이 감독은 “들리는 세상과 들리지 않는 세상 사이에 또 다른 세상이 있다”며 “지구 위 가장 특별한 가족의 사랑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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